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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 없는 소녀’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것들, 말하지 말아야 할 것들, 여름이 끝나고 오늘은 넷플릭스가 추천해 준 영화 조용한 소녀를 소개하겠습니다. 솔직히 아일랜드 영화라는 것도 몰랐고, 제목만 보고 '조용한 소녀'라니 뭔가 잔잔하겠거니 했는데, 영화 내내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1981년 여름, 가난한 집안의 아홉 살 소녀 케이트가 먼 친척 집에 맡겨지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이 영화는 말보다 침묵으로, 설명보다 표정으로, 더 많은 걸 전해주더라고요. 그냥 제가 느낀 순간들을, 화면 속에서 본 그 미세한 떨림들을 이야기하고 싶어요.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것들케이트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거의 말을 하지 않아요. 영화 초반, 그녀가 사는 집의 풍경이 나오는데요. 빨래가 마당에 널려 있고, 동생들이 울어대고, 엄마는 임신한 배를 안고 피곤한 얼굴로 집안일을 하고 있어요. 아버.. 2026. 3. 10.
영화 '더 웨일' 화면 가득 채운 살덩이, 딸이 던진 말, 고래는 해변에서 무엇을 기다렸을까 화면 가득 채운 살덩이첫 10분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찰리가 소파에 앉아 있는데, 아니 정확히는 소파에 '파묻혀' 있는데요, 그 숨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쌕쌕거리는 소리. 제가 5층까지 계단 뛰어 올라갔을 때 나는 그런 소리요. 근데 찰리는 그냥 앉아만 있는데 그 소리가 납니다.제가 더 놀란 건, 그 두꺼운 실리콘 밑에서 브렌든 프레이저의 눈빛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거였어요. 피자 여덟 조각을 한꺼번에 먹는 장면 있잖아요. 토마토소스가 입가에 묻고, 치즈가 턱에 늘어지는데... 그 순간 찰리 눈에는 먹는 기쁨이 보입니다.근데 그게 2초도 안 갑니다. 바로 그 다음에 오는 표정이...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기쁨 다음에 오는 게 슬픔도 아니고 죄책감도 아니고, 그냥 '비어있음' 같은 거요. 영화 내내 저.. 2026. 3. 10.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아버지와 아들, 무서운 현실의 전쟁, 특별한 연결 저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를 봤을 때 꽤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스파이 영화는 처음이었거든요. 세련된 액션과 위트 있는 대사, 그리고 무엇보다 ‘신사 스파이’라는 설정이 너무 멋있었습니다.그래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가 나온다고 했을 때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렸는데 처음 볼 때는 조금 어색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주인공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영화는 시간을 훨씬 거슬러 올라가, 킹스맨이라는 조직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보여줍니다.처음에는 “이번 편이 알려 주고자 하는 게 뭘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니 이 영화는 단순히 스파이 조직의 탄생 이야기가 아니라, 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에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아버지와 아들영화의 중심에는 옥스포드 공작과 그의 .. 2026. 3. 9.
영화 '브로커' 예상치 못한 만남, 가짜 가족의 로드트립, 희망 저는 이 영화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 불법 입양 브로커가 주인공이라니, 도대체 어떻게 영화가 될 수 있을까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브로커'는 단순히 범죄를 다룬 영화가 아니라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한 마디로 생명의 의미를, 가족의 정의를, 그리고 존재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칸 영화제에서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은 이 영화가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는지, 지금부터 얘기해 보겠습니다.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 그리고 예상치 못한 만남영화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어느 밤에 미혼모 소영이 베이비박스 앞에 갓난아기를 놓고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CCTV에 찍힌 그녀의 표정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어요. 슬픔도, 미안함도, 절망도 다 섞인 그 눈빛이 영화 내내 제 가.. 2026. 3. 8.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사랑과 전쟁, 눈으로 듣는 음악, 노래가 곧 대사, 시대를 초월한 메세지 저는 영화를 보고 나서 비틀즈 노래를 다시 찾아들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예전에 듣던 느낌이랑 완전히 다르게 들리더라고요. 그냥 좋은 뮤지컬 영화를 본 느낌이 아니라, 잠깐 1960년대 미국에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여덟 살 많은 오빠의 영향으로 락 발라드, 헤비메탈을 좋아했어요.본 조비, 핼러윈, 메탈리카, 건즈 앤 로지즈 등, 메탈 그룹이 부르는 락 발라드에 많이 빠져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비틀즈를 완전히 새롭게 보게 됐습니다.오늘은 이 특별한 영화에 대해, 제가 느꼈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나눠보려고 합니다. 혹시 아직 이 영화를 안 보셨다면, 이 글을 읽고 나서 꼭 한 번 경험해 보시길 바라요. 음악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2026. 3. 7.
영화 '더 디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두 영혼의 교감, 땅 속에서 발견한 우리 자신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 부유한 미망인 이디스 프리티는 자신의 땅에 있는 고분을 발굴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녀는 독학으로 고고학을 공부한 평범한 발굴가 베이질 브라운을 고용하게 되는데 그들이 발견한 건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고고학적 발견 중 하나인 서튼 후 유적입니다.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유물 발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죽음을 앞둔 여성과 평생을 땅속 유물과 함께 살아온 남성이 서로에게 전하는 삶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캐리 멀리건과 랄프 파인즈의 절제된 연기 속에서 우리는 삶과 죽음, 시간과 유산에 대한 깊은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영화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걸까. 돈을 벌기 위해? 인정받기 위.. 2026.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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